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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너지경제] 인터뷰_강주명 IGU 회장 "향후 LNG 효용 더 커질 것"


작성일 : 2021.01.17


신재생에너지와 협력·공생 가능한 브리지 연료이자 파트너 에너지원
가스 구매자 한국, 계약조건 완화 등 위해 ‘천연가스 전문가 집단’ 적극 육성 필요
WGC2022 ‘Culture & Energy’ 테마...문화적 소통으로 지속적 관계 조성 힘쓸 것


[에너지경제신문 김연숙 기자] "글로벌 LNG(액화천연가스)시장은 결코 한국과 같은 구매자에게 유리했던 적이 없습니다. 국제 정세에 대응하기 위해서는 국내 천연가스 전문가 집단을 적극적으로 육성해야 합니다."

강주명 국제가스연맹(IGU) 회장(서울대 에너지자원공학과 교수)은 지난 14일 서울 강남의 IGU 한국사무소에서 에너지경제신문과 인터뷰를 갖고 이같이 밝혔다. 강 회장은 글로벌 LNG 판매자와 구매자가 모두 함께 가입, 활동하고 있는 IGU 수장으로 중립적인 입장을 견지한다. 하지만, IGU 100년 역사 속 유일한 한국인 회장으로서 이 기회를 활용해 국내 가스 산업의 경쟁력을 강화해야 한다는 데에는 이견이 없다.

당초 올해 예정됐던 이른바 ‘가스 올림픽’ 세계가스총회(WGC)의 대구 개최가 코로나 팬데믹으로 인해 내년 5월로 1년 연기됐다. 이 과정에서 회원국들의 지지를 이끌어 내면서 다시 한 번 글로벌 리더십을 증명한 그다. 강 회장으로부터 WGC 연기 과정과 IGU 회장으로서의 소명 등을 들었다.



-IGU 회장으로서 그동안의 소회는.

▲2018년 6월 미국 워싱턴 WGC2018 때 부회장에서 회장으로 취임한 후 약 3년의 시간이 흘렀습니다. 그간 가스 기업 관계자가 항상 회장직을 수행했으나, 최초 교수 출신의 제가 국제가스연맹 회장직을 운영하다 보니 우여곡절이 정말 많았습니다. 국제가스연맹 회원사는 전 세계 약 160여 개 사입니다. 대륙별, 국가별, 기업별 다양한 목소리를 취합하고 수렴하여 하나의 의견을 가지고 전 세계 가스 대변인으로서 역할을 해야 합니다. 이러한 부분이 가장 힘들었다고 말씀드릴 수 있습니다. 현재는 첫 1~2년차 때보다 대화와 타협을 통해 스스로의 성장뿐만 아니라 가스업계가 같이 성장하고 있어 뿌듯합니다.



-지난해 IGU의 주요 성과와 올해 주요 사업 추진계획은.

▲COVID-19가 확산됨에 따라 지난 한 해는 겪어 보지 못했던 경험을 많이 했습니다. 지난해 3월부터 해외 출장이 전면 중지됨에 따라 100% 화상회의로 대외 활동을 진행하게 되었습니다. IGU 내부 공식회의뿐만 아니라 다양한 에너지 파트너 기구들로부터 웹비나(Webinar) 행사에 초청되어 강연 및 기조연설을 진행했습니다. 천연가스 관련 최신 환경변화 및 현황과 관련한 IGU 보고서들을 발간, 회원사 배부 및 IGU 홈페이지에 게재하는 작업도 이어갔습니다. 가장 의미 있는 일로는 IGU의 가장 중요한 행사인 세계가스총회(WGC) 2021 행사를 1년 연기하는 안을 최종 결정하게 된 것을 꼽을 수 있습니다. 새벽 또는 늦은 밤 화상회의 시간을 맞추느라 눈이 뻑뻑해질 정도로 격무의 연속이었습니다. 다만 제가 구상해왔던 시나리오대로 모두 완결되어 한결 편안한 마음입니다.

올해는 COVID-19에도 불구하고 지속적인 천연가스 홍보활동을 통해 급변하는 각국 에너지 정책 내에서 천연가스 사용량 증대를 위해 지속 노력하고, 유수 기업의 WGC 행사 참여를 적극 독려할 예정입니다. 지난해와 같이 천연가스 관련 보고서 또한 차질 없이 발간할 계획입니다. 아무쪼록 COVID 백신이 빨리 보급되어 팬데믹 이전 생활로 돌아갈 수 있기를 기원합니다.



-WGC 연기까지 구체적으로 어떤 과정들이 있었는지.

▲WGC를 연기하기 위해서는 회장 단독 결정이 아닌 30여명으로 구성된 IGU이사회 1차 승인 후 IGU 전체 멤버들의 총회 승인을 얻어야 합니다. COVID-19가 확산되기 시작하던 지난해 4월부터 IGU 내부적으로 팬데믹 상황에 대응할 조직의 필요성이 요구되었고, 이에 IGU 내부 조직인 PAG(Pandemic Advisory Group)을 신설하였습니다. 총 6회의 공식적인 PAG 회의와 개별 IGU 멤버들과의 수십 차례 화상회의를 통해 WGC 연기의 필요성을 역설하고, 최종적으로 만장일치에 가까운 총회 동의를 얻어낼 수 있었습니다. 더불어 WGC를 연기하며 스케줄 중복을 해소하기 위해 IGU의 3대 이벤트인 IGRC와 LNG 행사 또한 순연하는 것으로 회원들의 승인을 이끌어 냈습니다.



-WGC2022 준비상황은.

▲이제 행사가 연기되어 1년이라는 추가적인 시간이 주어졌습니다. 행사 프로그램을 트렌드에 맞게 업그레이드하고 각 부문별 준비사항을 한층 더 점검하여 최상의 서비스로 참가자들의 기대에 부응하도록 하겠습니다.

WGC2022 행사에서 새롭게 선보이는 대구 엑스코의 제2전시장을 통해 전시면적이 기존 대비 2배로 확장되기 때문에 이 기회를 살려 컨퍼런스 뿐만 아니라 전시부문에서도 양적·질적으로 크게 개선된 전시회로 만들어 나가겠습니다.

특히 2022 세계가스총회는 코로나19 이후 2022년에 처음 개최되는 가스관련 세계 최대 컨퍼런스 및 전시 국제행사로서의 큰 의미를 가지고 있습니다. 업계 최고의 메이저 행사로서 참가자 만족도를 제고하고, 다양한 네트워킹 기회 등을 제공하겠습니다.

비즈니스 미팅을 통한 국내기업의 해외진출 기회 제공은 물론 우리나라의 우수한 K방역 능력을 충분히 활용하여 안전하고 성공적인 행사로 거듭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행사 4일간의 컨퍼런스는 총 5개 세션(모두대화, 기조발표, 현안토론, 산업통찰, 기술혁신 세션)으로 구성됩니다. 현재 글로벌 가스 및 에너지 산업의 각종 현안과 미래혁신 등의 주제를 발굴하고 국내외 저명한 연사를 확보하고자 준비 중에 있습니다.

특히, 최근 핵심 이슈로 부상하고 있는 수소, 재생에너지, 디지털 기술 분야와, 탄소중립과 기후변화 등 글로벌 에너지 산업 변화에 대해 비중 있게 논의하는 장을 마련하고자 합니다. 더불어 천연가스 일변도에서 벗어나 조선, 수송 등 다양한 연관 산업으로 WGC 외연을 확장하려는 계획도 갖고 있습니다.



-WGC2022 주제 및 프로그램 변화는.

▲행사를 1년 연기함에 따라 WGC의 핵심 주제인 ‘Sustainable Future Powered Gas’(지속가능한 미래 - 가스파워)의 큰 방향은 그대로 유지하지만, 프로그램 내용과 핵심 연사들은 현재 재구성 중입니다. COVID-19가 에너지 시장에 미친 영향, BC/AC(Before Corona, After Corona)와 같은 변화된 환경을 반영한 프로그램들을 재구성 중이며, 이에 관련된 핵심 연사들도 새롭게 초대할 준비를 하고 있습니다.

프로그램에 대해 자세히 말씀드리면, 컨퍼런스 핵심 세션인 기조발표 세션에서는 △글로벌 에너지시장의 진화 △가스산업의 시장성장 동 △수송 에코시스템 △가스산업의 디지털 기술 △아시아 가스 시장의 미래 성장 △지속가능 에너지 미래의 기술과 혁신 △가스 이용(경제성 제고 및 에너지 부족 문제 해결) 등 글로벌 가스 산업의 각종 현안과 미래 혁신 등의 주제를 다루게 될 예정입니다.

현재까지 반기문 전 유엔 총장, 파티 비롤(Fatih Birol) IEA(국제에너지기구) 사무총장, 사드 쉐리다 알-카비(Saad Sherida Al-Kaabi) 카타르 에너지부 장관, 임기택 국제해사기구 사무총장, 채희봉 한국가스공사 사장, 다니엘 예진(Daniel Yergin) IHS Markit 부회장을 비롯 가즈프롬(Gazprom), 체니에르(Cheniere), 페트로나스(Petronas) 회장 등 연사의 약 절반 정도 섭외가 마무리된 상황입니다. 이외에도 다양한 분야에서 수많은 전문가들이 연사로 참여할 것입니다.

현안토론 세션 주제에 대해서는 코로나-19 이후 급박하게 변한 글로벌 에너지 산업 여건을 정확하게 의제로 반영하기 위해 마지막 조율을 진행하고 있습니다.

코로나-19로 인한 글로벌 불확실성으로 인해 연사 섭외에 있어서 어려운 점이 없지는 않습니다. 최대한 조기 섭외가 이루어질 수 있도록 적극적으로 추진하도록 하겠습니다.


-글로벌 가스시장에서 경직된 LNG 계약의 유연성 확보를 위한 노력은.

▲IGU에는 판매자(Seller)와 구매자(Buyer)가 모두 함께 가입하여 활동하고 있으며, IGU회장으로서 중립적인 입장을 견지해야 하는 것이 사실입니다. 다만 IGU의 약 100년 역사 속에서 한국이 회장국을 맡은 것은 이번이 최초이며 이 같은 기회는 다시 오기 힘들 것으로 생각합니다. 이 기회를 활용하여 국내 가스 산업 경쟁력을 강화하는 데는 동감합니다.

지금까지의 LNG시장은 대부분의 경우 판매자에게 유리한 측면이 많았습니다. 심지어 ‘구매자시장’이라고 하는 시점에도 판매자와 구매자는 ‘동등한’ 위치에 있을 뿐 구매자가 시장을 압도하는 경우는 많지 않았습니다. 저는 IGU 회장으로서 다양한 나라의 정책 결정자들, 유수 기업의 최고경영자(CEO)들을 만나며 천연가스와 관련된 최신 정보들을 국내에 전파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습니다. 최근 국내 발전사들의 LNG 직도입이 늘어남에 따라 신규 계약 시 하이브리드(Hybrid) 가격 적용, 프라이스 리뷰(Price Review) 삭제 등 현실적이고 실용적인 계약변경 조항들을 조언해 주기도 하였습니다. 이러한 국제 정세에 대응하기 위해서는 국내 천연가스 전문가 집단을 적극적으로 육성해야 합니다.


-LNG의 효용가능성을 어떻게 보시나요.

▲미래 에너지 시장은 신재생에너지가 중요한 역할을 차지할 것이라는 의견에 공감합니다. 한국뿐만 아니라 지난해 말 발표된 주요 선진국들의 에너지 정책방향이 모두 저탄소 시대를 위해 신재생에너지 강화에 중점을 두고 있습니다.

다만, 신재생에너지 정책 강화와 더불어 화석연료 중 가장 청정한 에너지로 평가되는 천연가스의 비중이 줄지 않다는 점이 중요합니다. 과거 에너지와 환경은 우호적인 관계가 아니었습니다. 하지만 현재 세계는 에너지와 환경이 협력적 관계로 공생해야 한다는데 의견을 모으고 있습니다. 이에 천연가스는 신재생에너지와 함께 사용될 수 있는 브릿지 연료(Bridge Fuel)로서 파트너 에너지원이 되기에 충분합니다.

공기질에 대한 국민의 관심이 커지면서 탄소배출(Emission)과 오염물질(Pollution)을 줄여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습니다. 다만 탄소배출은 장기적 관점에서, 오염물질은 단기적 관점에서 접근해야 한다는 차이점이 있습니다. 천연가스는 오염물질 감축에 즉각적인 기여를 할 수 있는 에너지원입니다. 아직 국내는 인프라 부족 등으로 신재생에너지의 전면적 사용이 현실적으로 어렵습니다. 석탄을 대체하는 에너지원으로 천연가스는 효용 가능성이 더욱 커질 것이라 생각합니다.



-임기 내 꼭 이루고 싶으신 바 있다면.

▲WGC2022 행사는 단순히 에너지 산업에 국한된 행사가 아닙니다. 세계적인 기업의 참석자들에게 ‘Culture & Energy’(문화와 에너지)를 테마로 대구·경주 지역 오래된 한국문화를 함께 보여줄 예정입니다. 행사를 통해 우리나라의 국가 경제성장과 산업경쟁력을 전 세계에 알릴뿐만 아니라 문화적 소통을 통해 지속적으로 관계를 맺을 수 있는 플랫폼을 제공할 것입니다.



-정부와 업계 등에 하시고 싶은 당부의 말씀.

▲WGC2022 행사는 COVID-19의 긴 터널을 지난 후 2022년 첫 번째로 한국에서 열리는 세계적 행사가 될 것이라 생각합니다. 정부, 에너지 업계 및 학계 종사자분들은 이러한 큰 행사에 단순 참여뿐만 아니라 국가적 행사의 일원으로서 적극적인 홍보와 지지 당부 드립니다.



<강주명 회장은>

세계 최대 가스 산업 국제기구인 국제가스연맹(IGU)을 이끌고 있는 우리나라 대표 에너지 전문가이자 학자로 꼽힌다. 세계가스총회(WGC) 한국 유치를 계기로 지난 2018년 IGU 회장직에 올랐다. IGU 수장이 된 데에는 국내외 에너지 업계에서 기여한 그간의 공로를 국제가스업계에서 크게 인정받은 게 작용한 것으로 알려졌다. 1997년 세계석유회의 과학위원을 시작으로 국가에너지자문회의 민간위원, 국가에너지위원회 자원개발전문위원회 위원장, 저탄소 녹색성장국민포럼 부위원장, 자원개발 구조조정 이행점검위원회 공동 위원장(차관급) 등을 지냈다. 수 십 년 간 에너지 산업 발전에 기여한 경험을 바탕으로 국가 산업경쟁력 강화를 위해 보탬이 되고 싶다는 게 그의 소망이다. 코로나 팬데믹으로 인해 WGC 개최 시기가 1년 연기되면서 강 회장의 임기도 2022년까지 1년 연장됐다.



◇약력 ▲1952년 부산 출생 ▲서울대 공과대학 자원공학 학·석사 ▲오클라호마대 대학원 석유공학 박사 ▲세계석유회의 과학위원 ▲에너지자원신기술연구소 소장 ▲한국에너지공학회 회장 ▲석유개발융자심의위원회 위원장 ▲저탄소 녹색성장 국민포럼 부위원장 ▲LG상사 이사 ▲서울대 공과대학 교수   

관련기사 링크 : https://www.ekn.kr/web/view.php?key=202101150100033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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